저는 18년 전에 영국에서 ‘개발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마쳤습니다. 개발학은 개발도상국이 어떻게 하면 경제·사회 개발을 해서 그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지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개발학의 영역 안에서는 경제학 논의가 주요하지만 사회, 정치, 문화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와 대만은 개발을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수업 시간에 종종 등장하곤 했습니다. 외국 논문들에서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과 떼어놓을 수 없는 개념으로 독재, 재벌, 유교 문화, 교육열 등이 언급되어 신기했었고, 당시 우리나라는 선진국까지는 아니지만 개발도상국에서 훌륭히 중진국으로 진입한 사례로 소개되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7월에 유엔무역개발회의에서 우리나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