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문 3 김지환 “경위님. 단테의 신곡이라고 아세요?” 사무실에 도착한 유정이 인터넷으로 이것저것을 검색하던 중 하람에게 물었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뭔지는 대충 압니다.” “뭐, 저도 재미있게 읽은 건 아니구요. 예전에 성당 다닐 때 주임신부님이 하도 좋다고 강권하셔서 반강제로 읽었던 거였거든요.” 모니터를 보던 하람이 자리를 고쳐 앉아 유정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이게 총 세 편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 천국편은 정말 지루하고 재미없구요, 지옥편하고 연옥편이 가톨릭에서 말하는 죄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거라, 그나마 나름 보는 재미가 약간 있어요. 왜 그…막 불타고 벌받고 혼나고 뭐 이런 이야기니까 어느 정도 볼만합니다.” 하람이 유정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