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문 6 김지환 제2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아파트 단지에 가로등 하나만 밝히는 밤. 어두운 공기를 뚫고 사람이 차 위에 떨어지며 ‘쿵!’ 굉음을 냈다. 자동차 경보기가 ‘애앵’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지나가다 이를 보고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 베란다에 나와 무슨 일이냐고 웅성거리는 사람들, 집에서 사건 현장까지 나와 지켜보는 사람들, 자기 갈 길을 가다가 소리를 듣고 다시 뛰어오는 사람들이 모두 뒤섞여 소란이 벌어지고 있었다. 경비원 세 명이 뛰어나와 두리번거리다 차의 지붕 위에 사람 하나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몇 층에서 떨어졌는지는 몰라도 차의 지붕이 움푹 누그러지고 차의 앞 유리에 금들이 가 있었다. 차 지붕의 찌그러진 틈새로 붉은 피가 새어 나와 창문을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