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문 4 김지환 “김 경장, 어제 했던 이야기 좀 계속해봐요.” 유정이 조금 일찍 출근해 사건 기록을 보고 있던 중 이제 막 출근한 하람이 유정의 뒤에서 말을 걸었다. “오셨습니까. 어제 잘 들어가셨어요?” 하람은 잘 들어갔다는 의미로 대답 대신 오른손바닥을 펴 보였다. 하람이 자신의 의자를 가져와 유정의 옆에 앉았다. 유정은 보고 있던 기록을 덮고는 마우스를 움직여 어제 하람과 함께 보았던 신곡 지옥편의 삽화를 연 뒤 워드로 정리해 놓은 표를 열고 한 장 출력하여 하람에게 건넸다. “저도 다 기억하는 게 아니라서. 집에 책이 있어서 그 책 보고 정리를 했습니다. 지금 제가 표로 정리해서 드린 것하고 여기 화면 그림하고 번갈아 보시면 됩니다. 어제 말씀드렸던 게, 사실상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