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문 7
김지환
“악! 스님! 별좌스님!”
오전 3시 30분경 아침 공양 준비를 위해 주방으로 향하던 행자가 하람을 급히 찾았다.
“예, 행자님. 무슨 일이시죠?”
오전 4시부터 시작할 새벽 기도를 위해 준비하고 있던 하람이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사…사람이 앞마당 나…나무에…”
어슴푸레한 새벽녘에도 행자의 새파랗게 질린 표정이 보였다. 이상한 느낌에 하람은 침을 꿀꺽 삼킨 후 행자를 뒤로하고 앞마당에 있는 고목으로 총총히 걸어갔다. 산사의 겨울 땅바닥은 얼음장을 깔아 놓은 듯 차가웠다. 하람이 땅을 박차고 걸으며 심호흡을 할 때마다 입에서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왔고 잠자리에서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단내가 풍겼다. 율제사의 앞마당에 있는 250년 된 고목은 사찰의 자랑이기도 했다. 사람 10여 명이 족히 안을 수 있는 둘레의 탄탄한 몸통 위로 불심을 온 세상에 흩뿌리듯 위와 여러 방향으로 장대하게 뻗은 가지들을 보기 위해 많은 불자들이 몰려오곤 했다. 시신은 흰 천에 목을 감아 가장 낮은 가지 위에 매달려 있었고, 이를 본 하람은 놀라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렇게 놀랐지만 하람은 시신의 얼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갑자기 아버지의 얼굴이 그의 눈앞에 둥둥 떠올랐다.
‘어서 오라’는 듯, ‘날 잊지는 않았겠지’라는 아버지의 얼굴.
‘너는 이제야 떨쳤다고 생각했겠지만 그것은 너의 착각’이라는 아버지의 표정.
“공포가 연기처럼 피어오를 거야. 피하고 싶어도 넌 못 피해. 방안 가득 차올라 결국 너의 목을 조를 거야. 문은 밖에서 잠겨 있지. 열고 나가고 싶어도 못 열어.”
아버지인 듯, 다른 사람인 듯 누군가가 하람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하람이 양손으로 귀를 막았다. 이내 아버지의 얼굴은 어머니의 얼굴로 변했다. 하얗게 질려있는 표정의 어머니. 하람의 입에서 혼잣말이 나왔다. ‘엄마 왜 거기에 있어요.’ 그의 오른쪽 눈에서 눈물이 한 가닥 그의 볼을 타고 주르륵 흘렀다.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홀린 듯 나무에 매달려 있는 시신을 하염없이 보던 하람을 깨운 것은 주지스님이었다. 주지스님이 여러 번 하람에게 ‘별좌스님’이라고 불러도 하람은 미동 없이 앉아 있는 채로 나무에 걸린 시신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다 주지스님이 하람의 법명인 ‘광록스님! 광록!’을 외치는 소리에 하람은 뒤를 돌아보다 정신을 잃고 자리에 쓰러졌다.
하람이 율제사에 온 지 6개월 만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사찰 내의 자살 사건이 흔하지는 않으므로 사건은 뉴스를 타고 전국에 알려졌다. 서로 사랑하던 독거 노인 남녀. 말기암 진단을 받은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더 이상 가망 없는 자신을 죽여달라고. 그가 그녀의 부탁을 받아들여 그녀를 살해하고 사찰에 와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었다.
사찰 근처 마을에 있는 여자의 집에서 그녀의 시신을 발견한 사람은 사회복지사였다. 1년 동안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외출한 적 없이 그 시간만큼은 꼬박꼬박 사회복지사를 맞아 준 그녀였다. 사회복지사와 그녀가 만나기로 한 날, 복지사가 초인종을 계속 눌러도, 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기척이 없었다. 그녀에게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 사회복지사는 다음 날, 그 다음 날에도 찾아왔으나 반응이 없었다. 이상함을 느낀 사회복지사가 경찰에 신고했고 강제로 문을 개방했다. 시신 위에는 이불이 네모반듯하게 덮여 있었다. 자살 사건으로 보기에는 누군가 자상하게 이불로 덮어준 듯 있는 것을 경찰은 수상하게 여겼다. 여성의 얼굴에 자연사한 시신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암적색 울혈이 있었고, 여성의 목에는 다른 누군가가 목을 조른 액흔도 있었다. 그녀가 강간당한 흔적은 없었으나 정액 반응 검사 키트에서 양성 반응도 나왔다. 사찰에서 자살한 남성의 소매 단추가 뜯겨 있었는데 여성의 방에 뜯겨 있는 남색 단추가 있었다. 그와 그녀가 주고받은 휴대폰 통화 내역, 문자메시지들도 남았다. 그녀의 방 여기저기에 구토한 흔적이 있었는데 자살한 남자의 바지 끝단에도 구토 흔적이 있었다. 경찰은 그가 그녀의 부탁을 받고 살해하기 전이나 후에 스스로 너무 놀랐거나 긴장하여 구토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사건의 참고인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뉴스를 통해 사건을 접한 하람은 사건 당시 보았던 부모의 환영(幻影)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혔다. 부모에 대한 번뇌를 웬만큼 떨쳤다고 생각했는데 그놈은 악착같이 다시 들러붙었다. 하람은 주지스님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주지스님,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말씀을.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구요?”
“번뇌를 떨쳤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착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기도를 드려도 마음속에서 떠나가지 않습니다.”
“지난번 사건 때문인가요?”
“예. 실은 제가 13살이었을 때 저희 아버지가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살한 장면을 목격했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미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모두 떠나보냈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건 현장에서 목을 매달고 있는 시신을 보고 그 모든 감정들이 저에게 다시 자리 잡았습니다.”
주지스님은 하람의 말을 곰곰이 들어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번뇌가 다시 찾아온 것 외에도 궁금한 것이 생겼습니다. 이번 사건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부탁해서 살해하고 자살한 사람도 죄를 저지른 것일까요? 그런 궁금함이 아무리 곱씹어봐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말씀을 구하고 싶어서 찾아뵈었습니다.”
“살생이 가장 큰 악업이라는 건 별좌스님도, 불자들도 다 알고 있는 것이고. 역시 잘 아시는 대로, 자살의 두렵고 무서운 고통이 고스란히 이어져 자살한 사람은 더욱 어려운 윤회의 생을 이어받게 되지요. 중생이 윤회하며 어렵게 받은 자신의 몸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인간이 죽어 짐승이나 아귀로, 지옥에 태어나는 것은 쉽지만 반대로 짐승이나 아귀가, 지옥에서 다시 인간이 되기는 상당히 어렵지요. 오죽하면 부처님이,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은 망망대해에 던진 널빤지의 구멍으로 100년에 한 번씩 해수면에 올라오는 눈먼 거북이가 머리를 집어넣을 만큼 어렵다고 비유하셨을까요. 중생이 윤회하며 어렵게 받은 인간의 몸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결국 또 다른 악업을 짓는 겁니다. 생에 대한 집착, 자아에 대한 집착이 남아 있는데 현실의 고통을 못 이겨 도피처로 죽음을 선택하면 이는 고통이 끊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깊어지는 윤회의 원인이 될 뿐입니다. 이미 답을 알고 계실 텐데요.”
“그래도 저희 아버지나, 그 사건에서 자살한 그 남자나 삶에는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 아닐까요? 사람이 존재하려는 욕망도 있겠지만 존재하지 않으려는 욕망도 있는 것이 아닐지요?”
그리고 하람은 더 말을 꺼내지 않았으나 ‘사랑이 불교에서 말하는 집착이 아닌 영원한 가치일 수도 있는 것 아닌지’에 대한 궁금증도 마음에 담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구토까지 하면서 그 부탁을 들어주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유유히 사라지는 것을 ‘부질없고 무상한 것’ 내지는 ‘죄업’이라 단정하는 것이 오히려 편견이 아닐까 싶었다. 주지스님이 하람에게 말했다.
“별좌스님. 우리 마음은 파도치는 물결과 같습니다. 물결이 출렁일 때는 우리의 얼굴이나 모습도 일렁이고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물결이 조용해지면 모든 것이 제 모습을 나타내죠. 아마도 별좌스님이 과거에 겪었던 고통, 얼마 전에 겪었던 사건이 겹쳐서 스님의 마음속 파도가 아직 일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정진하고 기도하시면서 생각해보시는 게 어떨지요?”
하람은 알겠다고 말하고 주지스님과의 면담을 마쳤다. 주지스님의 말씀이 맞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지금 잠시 자신의 마음에 파도가 치는 것이라고, 흔들리는 파고 속에서 착각을 하고 있으며 착시를 겪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에 아무리 새기고 또 새겨도 번뇌와 의문이 그를 떠나지 않았다.
*
하람과 유정이 외근을 마치고 오후 7시경에 서로 돌아왔다. 강력팀의 자리에 아무도 없었고, 유정에게 2시간 전에 이정희 경장으로부터 은밀한 휴대폰 문자가 와 있었다.
「고경위님 생축 7시 껍데기집. 시간 맞춰 반드시 모시고 올 것」
오늘이 하람의 생일이었다. 그가 사무실에서 서류들을 주섬주섬 챙긴 후 밖으로 나가려 했다.
“경위님 어디 가세요?”
“퇴근하려구요. 김 경장은 안 가요?”
“팀장님이 껍데기집에 오라고 하시는데요?”
“오늘 회식하기로 했었나요? 내 기억에는 없는데.”
하람이 피곤하다는 듯 유정에게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그냥 하시려나 보죠. 같이 가시죠. 경위님.”
하람이 고민하는 듯하다 유정을 따라나섰다. 그렇게 유정은 하람을 데리고 껍데기집으로 향했다. 이미 팀장과 팀원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고, 그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자, 고 경위 잔 받아. 생일 축하해.”
하람이 깜짝 놀라며 잔을 내밀었다. 팀원들도 하람에게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했다.
“이 사람. 뭘 이렇게 놀래. 자기 생일인 거 혹시 모르는 거 아냐?”
“예.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최 팀장이 농담처럼 던졌는데 하람으로부터 바로 대답이 나오자 오히려 팀장이 당황했다.
“제 생일은 어떻게 아셨는지…”
“주민번호가 그냥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사람 왜 이래.”
팀장이 한바탕 웃었다.
“생일 챙긴 적이 없어서요. 그냥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맞긴 하네요.”
하람이 휴대폰에서 날짜를 쓱 보더니 멋쩍게 웃었다. 이상하게도 그동안 하람이 있었던 곳들에서는 하람의 생일을 챙긴 팀장이나 팀원, 동료가 없었다. 가족도, 친구도 없었으므로 누군가로부터 딱히 생일 챙김을 받아본 적도, 하람이 생일을 챙겨줄 사람도 없었다. 팀장이 팀원들에게 한잔씩 소주를 따랐다.
“오늘 건배사는 주인공인 고하람 경위가 하지.”
여전히 어색한 표정의 하람이 잔을 들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감사합니다. 특별히 뭐라 말이 생각나지는 않는데…어색하기도 하고…암튼 제가 좋은 인연을 얻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가 투박한 건배사를 끝내고 잔을 들이켰다. 소주 한잔을 비웠다. 김정규 경사가 감탄했다.
“와…우리 경위님 술잔 비우셨네. 오늘 처음이시죠? 정말 생일이신 거 맞네. 다들 원샷!”
평소 회식 자리에서 한잔도 입에 대지 않던 하람이 술잔을 비우자 다들 박수치며 술잔을 비웠다.
“어때요? 입에 쫙쫙 붙죠?”
이정희 경장이 묻자 술이 썼는지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이던 하람이 씩 웃었다.
“어, 웃었어. 경위님 웃었어. 이거 사진 찍어 놔야 했는데. 웃는 거 보기 힘든데 이거 유물로 남겨야 하는데.”
“못 찍을 거 뭐 있냐. 찍자.”
이정희와 김정규가 말하자 최 팀장이 하람의 옆으로 바짝 붙었고 막내 박형욱 순경이 종업원에게 달려가 휴대폰 사진을 부탁했다. 그러고 보니 유정도 하람이 웃는 것을 좀처럼 보지 못했는데 오늘 무슨 바람이 불었나 싶었다. 하람의 주변으로 팀장과 팀원들이 몰려들었다. 식당 종업원이 ‘자, 웃으세요.’ 하자 하람의 입가가 천천히 위로 올랐다. 찰칵, 찰나의 순간과 부자연스러운 웃음 뒤에 번지는 잔잔한 웃음. 유정도 팀원들을 슬쩍 보다가 휴대폰을 향해 한껏 웃었다. 유정이 하람에게 ‘생신 축하드립니다.’라고 하자 하람은 여전히 어색했지만 싫지는 않은 표정으로 ‘고마워요.’라고 답했다.
세세교의 부총재 강상국이 경찰의 소환에 응할지 여부를 떠나 하람과 유정은 강상국과 접촉할 방법부터 찾아야 했다. 세세교 산하 청소회사라는 이클린코프의 홈페이지에서 서울의 몇몇 가맹점들의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해도 그런 사람 모른다는 반응뿐이었다. 시간을 내어 경북 우조산에 있다는 세세교의 본거지를 찾아간다고 해도 영장 없는 임의동행 요구이므로 그들이 거부하면 그만이다. 그래도 하람과 유정은 혹시 모를 가능성을 위해 ‘한국종교’의 최 목사로부터 알게 된 세세교의 본거지, 우조산으로 향했다.
산에 도착하자 별다른 표지판이 없어 목적지를 찾는 데에 애를 먹었지만 결국 찾기는 했다. 군청의 협조를 받아 정확한 위치를 미리 받아놓았던 것이 주효했다. 공터에 주차하고 완만한 경사의 산을 어느 정도 올라가자 오솔길이 나왔다. 오솔길을 따라가니 담벼락과 그 위로 솟아있는 건물이 보였고 입구의 경비초소에 경비원들로 보이는 두 명이 앉아 있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키는 180cm 정도에 어깨가 일자로 벌려 있는 남자가 하람과 유정에게 다가왔다. 두 형사는 주머니에 있던 경찰공무원증을 내보였다. 하람이 말했다.
“정암경찰서에서 왔습니다. 강상국 부총재 여기 계시죠? 좀 뵙고 여쭐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남자는 체구가 크고 인상이 좋지는 않았으나 태도는 정중했다.
“무슨 일 때문인지 여쭤봐도 될지요? 계신지부터 확인해야겠지만 계시더라도 무슨 일 때문인지는 저희가 말씀드려야 해서 그렇습니다.”
“사건 외의 분께 자세한 수사 사항을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여기 총재님의 안위와 관련된 사건 때문이라고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람의 말을 들은 남자는 잠시 생각하더니 조금만 있으라고 했다. 그가 초소에 놓여 있는 유선 전화기를 들고 어딘가로 전화하여 3분 정도 통화를 한 후 수화기를 끊지 않고 옆에 내려놓았다. 그가 하람과 유정에게 ‘이쪽으로 오시죠.’라고 했다. 하람과 유정이 다가갔는데 그가 통화하라는 듯 하람에게 수화기를 건넸다.
“정암경찰서 고하람 경위입니다.”
“안녕하세요. 부총재님 비서실입니다. 부총재님이 10분 뒤에 중요한 약속이 있으셔서 오늘 뵙기는 어렵겠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정중한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시면 참고인 조사가 필요한 사안이 있어서 그런데 서로 출석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비서실이라고 밝힌 직원은 의외로 선선히 강상국 부총재가 출석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서실 측에서 무슨 사건인지 묻기에 하람이 간단히 ‘유진세 총재님의 안위에 관한 사건’이라고만 말하자 더 이상 묻지 않고 비서실의 직원은 ‘알았다’고 답했다. 그가 무슨 일인지 캐물어 어떤 사건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면 출석에 응하지 않겠다고 해도 될 법한 일이었지만, 순순한 반응에 하람은 다행이라 생각했다. 출석 가능한 날짜를 비서실 측에서 불러주었고 하람은 그중 가장 빠른 날짜를 골랐다. 비서실의 전화번호도 받았다. 강상국이 약속만 지킨다면 3일 뒤 참고인 형식으로 그를 조사할 수 있게 되었다. 하람이 강상국 부총재가 서에 출두하여 참고인 조사를 받기로 했다고 하자 유정이 말했다.
“자신 있고 꿀릴 거 없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걸까요?”
“그럴지도. 강상국 조사 일정을 잡았으니 그 피해자 모임 대표라고 하는 사람의 조사 일정도 빨리 잡읍시다. 강성동에 박내과의원이라고 했죠?”
“네. 들어가서 강상국 조사 일자하고 최대한 가깝게 잡아보겠습니다.”
세세교 피해자 모임의 대표 박기영의 조사 일정을 잡기가 어려웠다. 확보한 그의 내과 의원에 전화하자 바빠서 통화를 할 수 없다는 반응이 있었고 유정이 병원에 찾아갔더니 어떤 사건 때문인지 자세히 말해주지 않으면 참고인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결국 유정은 하람과 전화로 상의해 박기영에게 조사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해주었다.
“세세교 총재 유진세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세세교 신자로 보이는 3명의 시신도 함께 있었구요. 이에 관해 조사가 필요합니다. 협조해주시죠.”
고민하던 박기영이 강상국의 조사일로부터 3일 뒤에 직접 경찰서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기로 약속했다.
(계속)
* 저작권 등록을 마친 저작물입니다. 저작권자의 허락없는 사용을 금합니다.
'습작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국의 문(장편) 9 (0) | 2024.11.04 |
---|---|
천국의 문(장편) 8 (0) | 2024.10.30 |
천국의 문(장편) 6 (0) | 2024.10.19 |
천국의 문(장편) 5 (0) | 2024.10.14 |
천국의 문(장편) 4 (0) | 2024.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