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문 1 김지환 제1부 세상을 깨끗이 닦는 자가 될지니 오늘도 국도 위에서는 차들이 달리기만 할 뿐, 누구도 도로 옆 표지판들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100m 앞 화장실 있는 편의점’, ‘200m 앞 주유소’ 등 안내판들 사이로 별다를 게 없는 표지판 하나, ‘천국의 문.’ 누군가는 모텔 이름으로, 누군가는 카페 이름으로 이해할 법한 국도 옆 안내판. 하얀색 칠이 된 두 개의 나무 지지대에, 지상으로부터 1m 높이쯤 가로 220cm, 세로 130cm의 직사각형 나무판이 붙어 있었고, 나무판의 바탕은 모두 파란색으로, 판 전체에는 ‘천국의 문’이라는 궁서체의 하얀색 글씨가 자리 잡고 있었다. 국도의 한쪽에는 야산이 죽 이어져 있었고 맞은 편의 펼쳐있는 들판에 띄엄띄엄 인가 몇 채만 있을 뿐 사..